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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크리_여행기_건지섬

2019.02.12

간만에 Netflix에 들어왔더니 메인 신작에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이 올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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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지섬은 재작년 가을에 갔던 크루즈(암스테르담에서 프랑스 서쪽을 거쳐 이베리아 반도를 한 바퀴 돌아 바르셀로나까지) 여정 중 잠시 들렀던 곳. 처음 가 보는 곳이었고 함께 간 일행들도 있어 기항지관광을 하긴 해야겠기에 지역공부를 좀 하려 검색하던 중 인터넷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던 것이 바로 소설책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원제: The Guernsey Literary and Potato Peel Pie Society)’  

   

인터넷에 자료가 그다지 많지 않아 건지섬에 가기 전에 이 책이라도 좀 읽고 가야 할까..고민 좀 하다가 줄거리를 대충 읽어보니 지루할 듯 하여 패스했었는데, 이 책을 원작으로 한 영화가 금년 여름에 출시되었나보다. 내용은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이 섬을 점령하면서 발생한 섬주민들의 비참한 삶과 비극, 여기서 꽃피는 남녀 간의 사랑을 주제로 한 영화.  

    

 

1. 건지섬 개요 

영국과 프랑스 사이 도버해협에 위치한 섬으로 이 곳은 영국 본토에서 남쪽으로 128km 떨어져 있으나 프랑스에서는 고작 48km 떨어져 있어 프랑스가 호시탐탐 노릴 만한 곳. 그럼에도 영국은 이 곳을 천 년 가까이 지켜왔는데, 아마도 전통적으로 강력한 해군력으로 섬들을 지켜냈었던 듯. 위도는 북위 49도로 우리보다도 훨씬 높지만 겨울 일평균 6-7도일 정도로 온난하여 영국인들에게는 피한지로도 유명한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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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의 좌측 하단 부분(프랑스 땅 바로 좌측에 위치)에 Guernsey(건지섬), 바로 밑에 Jersey(저지섬)가 보임. 뉴욕 인근 한인들이 많이 사는 뉴 저지(New Jersey) 지명은 저지섬의 이름을 따 만든 곳(마찬가지로 뉴욕 맨하탄은 네덜란드인들이 암스테르담을 따 New Amsterdam으로 불렸었던 것과 같이 도시 이름에 ‘new’가 붙으면 누군가가 정복한 곳일 가능성 매우 높음)

공식적으로 UK에 포함되지는 않는 영국 왕실령(British Crown dependency)으로 외교, 국방은 영국이 실질적으로 관할하지만 부총독 관할 하에 별도의 법률과 의회가 존재하며, 인터넷 URL 국가 도메인코드는 .gg (우리나라는 .kr)  

 

브렉시트 당시 서울경제신문의 건지섬 관련 기사  

https://zws33.com/NewsView/1OFUTQ2S49 

    

텔레그라프의 여행섹션에 소개된 기사 – 건지섬에 대해 당신이 잘 몰랐던 10가지 사실  

https://www.telegraph.co.uk/travel/discover-guernsey/ten-things-you-didnt-know/ 

      

 

2. 크루즈 일정 중 건지섬 

건지섬은 우리에게는 너무 생소한 곳이고 위치도 애매해서 유럽 여행 중 목적지로 잡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이고, 본인처럼 이렇게 크루즈 일정에나 포함되어야 가 보는 곳일 듯. 실제로 영국/아일랜드 일주나 와인 테마 크루즈(주로 프랑스 서부 지역이 포함) 등의 루트에는 종종 포함되기도 한다.  

    

그런데 겨울시즌 기후가 온난하다 할지라도 바다 날씨는 또 다른 문제. 건지섬의 조수간만의 차이는 유럽에서 최고로 심하여 10월 초부터 3월 말까지는 아예 기항 스케쥴이 없음. 게다가 4,5월까지도 해상 기상 문제로 정박이 불가한 경우가 종종 발생하기도 하며, 우리가 아는 좀 알려진 크루즈선사들(프린세스, 셀러브리티 등은 여름 한 철에만 한두 항차 정도만 운항하며, 비싼 배들(실버시, 아자마라, 큐나드, 크리스탈, 오세아니아 등) 역시 소수 항차만 운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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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 바다 위에 떠 있는 크루즈선박. 건지섬에 크루즈선박이 들어오는 경우 선박이 직접 접안하지 않고 텐더보트(소형보트)를 이용하여 섬으로 들어오게 된다

 

이 곳을 들르는 크루즈들은 대부분 런던 항(사우스햄턴, 도버)에서 출도착하거나 암스테르담, 함부륵 등의 북쪽 항구에서 출도착하게 되며, 여정 상 영국/아일랜드 일정이거나 유럽대륙의 좌측을 훑는 일정일 경우가 많음(지역 기반의 선사가 아닌 인터내셔널 고객을 타겟으로 하는 선사에 한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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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선박으로 가기 위해 텐더보트를 타러 가는 길. 비싼 크루즈는 이렇게 음료수와 생수를 선착장에 마련해 놓는다(돈값 하는 중). 서비스 수준의 차이는 이러한 사소하지만 세심함에서 오는 듯.

 

 

3. 빅토르 위고와 건지섬 

프랑스의 위대한 문인 빅토르 위고는 나폴레옹 3세의 쿠테타 이후 프랑스를 떠나 1851년 브뤼셀에 잠시 머물다가 이후 저지섬으로 거쳐를 옮겨 1855년까지 살다 다시 건지섬으로 가 이 곳에서 1870년까지 (그 이후로도 1872년에 다시 돌아와 2년을 살다가 남은 여생은 프랑스에서 보냄) 총 19년 간의 망명생활을 했다 함. 레 미제라블 등을 비롯한 다수의 걸작을 만들어 낸 곳이 바로 이 곳 건지섬.  

    

그는 이 곳을 ‘바다로 갈라진 프랑스의 일부분인 곳’ 으로 묘사했다 하니, 그의 프랑스에 대한 지극한 사랑이 프랑스 땅에서 가장 가까운 외국인 이 곳을 선택하도록 한 것이 아닐까. 어찌 되었던 당시 빅토르 위고가 살던 곳은 후손에 의해 파리에 기증된 후 현재는 빅토르 위고 박물관으로 대중에게 공개 중. 

 

 

4. 세상에서 가장 작은 예배당 (The Little Chapel) 

1914년에 세워진 “유럽에서 가장 작은 예배당” 이라고 불리는 꼬마 예배당. 항구인 세인트 피터 포트(St. Peter Port)에서 약 5킬로 정도 떨어져 있는 곳으로, 주변길이 매우 평화롭고 인상적인 곳. 마침 방문했던 때가 개보수를 하던 때라 완전한 모습을 보지는 못 했으나 자기 파편으로 장식된 모습은 매우 인상적이었음. 2017년 4월에 재개장했다 하니 이후에 가시는 분들은 제대로 된 모습을 볼 수 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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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한 모습의 예배당 모습 (사진: visitguernse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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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가을 공사 중이던 모습 예배당은 온통 이렇게 자기 조각으로 장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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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당 초입 풍경. 이런 전원의 풍경 멋지다. 

 

 

유럽에 살지 않는 한 이 곳을 주 여행목적지로 가기는 어려운 일. 대신 날짜만 맞으면 크루즈로는 잠시 들러볼 수 있는 곳으로  이 곳에 대한 개인적인 인상은 "우아하고 고급지며, 매우 특이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이쁜 곳"    

 

뭐라 상세히 설명하기는 힘들지만 다른 유럽 지역에서 느끼지 못 했던 매우 독특하고 매력있는 곳임은 분명.  

 

건지섬에 대한 보다 상세한 관광정보는 아래를 참고하시길. 

 

www.visitguernse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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